"아, 곤도르 영주의 후계자가 이렇게 쓰러져 버리다니 68 страница

"아취! 쓰쓰! 안 돼! 어리석은 호비트야! 바보같이! 그래, 바보같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구!"

"뭘 하면 안 된다는 거야?"

샘이 놀라서 물었다.

"빨간 혓바닥처럼 날름대는 그 메스꺼운 걸 만들면 안 돼."

골룸은 쉿쉿거렸다.

"불, 불 말이야! 그건 위험해! 그럼! 그건 태우고 또 죽인다구. 그리고 적을 불러들일 거야, 그럼!"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젖은 나무를 올려 놓아 짙은 연기를 내지 않는 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만일 그렇게 된다고 해도 별수 없어. 어쨌든 난 지금 그 위험을 감수할 거야. 난 이 토끼들을 삶을 거라구!"

그러자 골룸은 놀라 목청을 돋우어 말했다.

"토끼를 불로 삶아! 스메아골, 불쌍하고 굶주린 스메아골이 아껴 둔 그 멋진 토끼를 망쳐 버리려구! 뭣 때문에 그래, 뭣 때문에? 이 어리석은 호비트야! 그것들은 어리고 연해서 맛이 좋아. 먹어, 먹으라구!"

그는 벌써 가죽이 벗겨진 채 모닥불 옆에 놓인 가까운 쪽의 토끼를 낚아 채려고 했다.

"자, 자! 각자 자기 방식대로 하는 거야. 우리 빵이 널 숨막히게 하듯이 날고기는 날 숨막히게 하니까. 네가 토끼 한 마리를 준다면 그건 내거야. 내 마음대로 요리해먹을 수도 있는 것이고 난 그렇게 할 거야. 넌 날 지켜볼 필요가 없어. 가서 한 마리 더 잡아 너 좋을 대로 먹으라구. 어디 은밀하고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에 가서 말이야. 그러면 너도 모닥불을 보지 않아서 좋을 것이고 난 너를 보지 않게 될 테니 양쪽 모두 더 만족스러울 거야. 네게 위안이 된다면 난 되도록 모닥불에서 연기가나지 않도록 하겠어."



골룸은 투덜대며 물러서더니 양치류 속으로 기어갔다. 샘은 냄비를 분주하게 움직였다.

"토끼고기와 함께 필요한 건 약간의 향초와 채소 그리고 특히 감자야. 빵은 말할 것도 없지만. 향초는 어떻게 구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그는 혼잣말을 하다가 나직하게 골룸을 불렀다.

"골룸! 세번째 도움이 모든 걸 다 이루는 거야. 향초가 좀 필요해."

양치류 속에서 골룸의 머리가 솟아올랐으나 그의 표정으로 보아서는 도움을 줄것 같지도 않았으며 또 호의적으로 보이지도 않았다.

"월계수잎 몇 장하고 약간의 백리향과 개꽃이면 돼. 물이 끓기 전에 말이야."

"안 돼! 스메아골은 기분이 좋지 않아. 그리고 스메아골은 냄새나는 풀들을 좋아하지 않아. 불쌍한 스메아골은 굶어죽거나 아니면 몹시 아프기 전에는 풀이나 채소를 먹지 않아, 그렇지, 보배?"

"부탁한 대로 하지 않으면 스메아골은 이 물이 끓을 때 그 속에 들어앉게 될 거야. 샘이 그 속에 그놈의 머리를 처넣겠어. 그리고 제철이라면 무우와 당근 그리고 감자도 찾아 보라구. 장담하지만 이곳엔 모든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만일감자 여섯 개를 가져온다면 크게 보답을 하겠어."

"스메아골은 가지 않겠어. 오, 안 되지, 보배여. 이번엔 안 된다구. 그는 겁이 났고 또 아주 피곤한 데다 이 호비트는 상냥하지 않아, 전혀. 스메아골은 채소건 당근이건 또 감자건 파내지 않을 거야. 그런데 감자라는 게 뭐지, 보배여, 감자가 뭔가?"

"감자! 우리 아버지의 낙이었고 공복을 채우는 데는 아주 좋은 거지. 어쨌든 넌 발견하지 못할 테니 찾아볼 필요도 없어. 그렇지만 착한 스메아골은 내게 그 풀들을 가져다줄 거야. 그러면 난 널 더 좋게 생각하게 될 거야. 더구나 네가 마음을 고쳐먹고 태도를 바꾼다면 난 네게 감자 몇 개를 요리해 줄 거야. 갬기가 튀긴 물고기와 함께 감자튀김을 대접하겠어. 그건 싫다고 하지 못할 거야."

"아니, 아니야! 우린 싫어! 맛있는 물고기를 끓이고 그을리다니! 지금 당장 물고기를 그냥 주고 메스꺼운 감자튀김은 그만두라구!"

"오, 넌 정말 어쩔 수 없는 놈이야. 잠이나 자!"결국 그는 자신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프로도가 누워있는 곳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잠시 샘은 명상에 잠겨 물이 끓을 때까지 불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햇빛이 더 강해지면서 대기가 따스해졌다. 잔디와 잎에선 이슬이 사라졌다. 이윽고 칼로 자른 토끼고기가 향초들과 함께 두 냄비 속에서 바글바글 끓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샘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는 간간이 포크로 고기를 찔러 보고 국물의 맛을 보면서 근 한 시간 동안 고기가 익도록 내버려 두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야 그는 모닥불에서 냄비를 들어 내고 프로도에게 다가갔다. 샘이 그를 내려다보고 서자 프로도는 눈을 반쯤 떴다가 이윽고 꿈속에서, 포근하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평화로운 꿈에서 깨어났다.

"아, 샘! 쉬지 않았어? 뭐가 잘못됐어? 시간이 얼마나 되었지?"

"동튼 지 두 시간쯤 되었어요. 아마 샤이어의 시간으로는 조금만 더 있으면 여덟시 반이 될 거예요. 그러나 잘못된 건 없어요. 비록 스프와 양파 그리고 감자가 없어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프로도씨를 위해 약간의 스튜요리와 국물을 마련했어요. 몸에 좋을 거예요. 좀 식으면 컵에 담든지 아니면 냄비째로 그냥 드셔도 돼요. 주발이나 다른 그릇은 전혀 없거든요."

프로도는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켰다.

"넌 좀 쉬었어야 했어, 샘. 그리고 이곳에서 불을 피우는 건 위험해. 그렇지만 시장기가 도는군. 흠! 여기서 냄새맡아 볼 수 있을까? 뭘 끓였지?"

"한 쌍의 토끼예요. 스메아골의 선물이지요. 아마 지금쯤 골룸은 후회하고 있겠지만요. 그런데 같이 넣을 것이라곤 몇 가지 풀밖에 없었어요."

샘과 프로도는 양치류 덤불 안쪽에 앉아 그 오래된 포크와 숟갈을 함께 사용하며 냄비째로 스튜를 먹었다. 그들은 각기 요정들의 길양식 반 조각씩을 먹었다. 그것은 성찬과도 같았다. 샘은 나직한 소리로 부르며 휘파람을 불었다.

"이봐, 골룸. 나와! 아직 마음을 바꿀 시간이 있어. 익힌 토끼를 먹어 보고 싶다면 아직 조금 남았다구."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음, 아마 자기 먹을 걸 찾으러 갔나 봐요. 마저 먹어 치우지요."

"그 다음에 넌 잠을 좀 자야 해."

"제가 졸고 있는 동안 잠들면 안 됩니다, 프로도씨. 전 그놈이 확실히 믿기지 않아요. 그놈 속에는 아직도 악당 - 나쁜 골룸을 뜻하는 거죠 - 이 있고 또 점차 강해지고 있어요. 그놈이 절 먼저 목조를 거란 생각이 들어요. 우린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요. 그놈은 샘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럼요,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구요."

식사를 마친 후 샘은 요리기구를 닦기 위해 개울로 갔다. 돌아가려고 일어서면서 그는 비탈 위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는 언제나 동쪽으로 깔려 있던 증기인지 안개인지 아니면 어두운 그림자인지 분간할 수 없었던 그 무언가로부터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 태양은 주변 나무들과 빈터들에 황금빛 광선을 뿌렸다. 그때 샘은 햇빛을 받은 청회색 연기가 가느다랗게 오르는 것을 보았다. 아연실색한 그는 그것이 자신이 끄는 것을 잊었던 모닥불에서 오르는 연기임을 알았다.

"안 돼! 저렇게 연기가 보이리라곤 생각도 못했어."

그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갑자기 그는 발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휘파람소리를 들었던가? 아니면 어떤 이상한 새가 지르는 소리인가? 만일 휘파람소리였다면 그건 프로도가 있는 방향에서 들려온 것이 아니었다. 그 소리는 또 다른 곳에서 들려왔다. 샘은 가능한 한 빨리 언덕을 뛰어올랐다. 타다 남은 장작 하나가 바깥쪽 끝까지 타버려 가장자리의 양치류에 옮겨 붙었고 그 양치류들이 연기를 뿜고 있었다. 그는 황급히 남은 모닥불을 밟아 끄고 재를 흐트려 뗏장들을 구멍 속에 넣었다. 그리고나서 그는 프로도에게 기어갔다.

"휘파람소리와 그 응답소리를 들었지요? 바로 몇 분 전에요. 단순한 새소리였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들리진 않았어요. 제 생각엔 누군가가 새소리를 흉내내는 것 같았어요. 아마 제가 피운 작은 모닥불이 연기를 낸 모양이에요. 제가 재난을 자초한 거라면 전 절대로 저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혹 그럴 기회조차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요."

그러자 프로도가 속삭였다.

"쉿!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

두 명의 호비트는 작은 짐꾸러미를 묶어 도망치기에 알맞도록 챙긴 다음 양치류 속으로 더 깊이 기어들어갔다. 그들은 쭈그리고 앉아서 귀를 기울였다. 목소리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낮고 은밀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점점 가까이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청천벽력과 같이 하나의 목소리가 바로 가까이에서 또렷하게 들려왔다.

"여기야! 바로 여기가 그 연기가 나왔던 곳이야! 그건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 거야. 틀림없이 양치류 속이야. 우린 올가미에 걸린 토끼처럼 잡을 수 있어. 그러면 그게 대체 어떤 요물인지 알 수 있겠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게 뭘 알고 있는지도 알게 되겠지요."

다른 목소리가 대답했다. 곧 네 명의 인간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양치류를 헤치고 다가왔다. 도주나 은신이 더이상 불가능했기에 프로도와 샘은 벌떡 일어나 등을 맞대고 작은 단도를 꺼냈다. 그들이 자신들이 본 것에 놀랐다면 그들의 포획자들은 훨씬 더 놀랐다. 키 큰 인간 네 명이 서 있었다. 둘은 끝부분이 넓고 빛나는 창을 들었고 다른 두 명은 거의자신들의 키만큼이나 되는 거대한 활과 초록색 깃이 달린 화살이 든 화살통을 메고 있었다. 모두가 옆구리에 칼을 차고 있었으며 마치 이딜리엔 숲의 빈터에서 눈에 뜨이지 않고 걸을 수 있도록 위장한 것처럼 초록색과 갈색의 옷을 입고 있었다. 초록색 긴 장갑이 양 손을 덮고 있었고 아주 매섭게 빛나는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초록색 두건과 가면으로 가리고 있었다. 프로도는 바로 보로미르를 연상했다. 왜냐하면 그 인간들의 거동과 신장 그리고 어법은 그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우린 우리가 쫓던 것들을 발견한 게 아니군.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뭐지?"

한 사람이 말했다.

"오르크는 아닌데."

프로도의 손에서 반짝이는 작은 단도를 보면서 쥐었던 칼자루에서 손을 놓으며 다른 사람이 말했다.

"요정들인가?"

세번째 사나이가 미심쩍은 듯 말했다.

"아니! 요정들은 아니야!"

그들 중 가장 키가 큰, 지휘자인 듯 보이는 사나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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